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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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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조선시대 때 지방으로 출장하는 관원이나 과객들이 이용하도록 전국 주요 길목에 설치한 숙박 시설을 '院'(원)이라고 했다. 이태원, 장호원, 조치원 등 현재까지 남아있는 지명은 그 흔적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개설 초기 전국에 1천310개소의 원이 설치됐는데 경상도에만도 468개소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 운영이 부실해져 퇴락의 길을 걸었다. 세종 때 원 주변에 사는 주민을 골라 원주(院主)로 삼아 관리를 맡기는 등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후 전국의 참마다 참점(站店)이 설치되고 이마저도 나중에 흔히 주막으로 불린 거릿집으로 바뀜에 따라 원은 거의 모습을 감추게 된다.

대구의 대표적인 원 가운데 하나가 시지원(時至院)이다. 때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의미로 시지(時至)라고 했는데 원의 성격과 역할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수성구 시지는 예부터 서울과 안동, 대구, 경산, 청도, 부산을 잇는 국도가 지나는 교통 요지였다. 구한말인 1898년 미국 북장로회 소속 안의와(애덤스) 선교사가 제일교회에 이어 고산면 우매동(현재 매호동)에 사월교회를 세우고 선교 거점으로 삼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오늘날 대구시민이 흔히 시지라고 부르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고산 1, 2, 3동이다. 면적이 수성구 전체의 절반에 이를 만큼 넓다. 느즈미(晩村)에서 담티고개를 넘으면 갈대밭이 무성했다는 갈변(蘆邊)과 고산, 신매, 사월(沙月'사토리)로 이어진다. 사월을 넘어서면 경산이다. 대구 도심과 경산을 잇는 경계인 시지가 부도심으로 급성장한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구간 3.3㎞ 연장 공사가 5년여 만에 마무리돼 19일 개통한다. 사월에서 멈춰서야 했던 지하철이 경산 압량면 영남대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2호선 종점이자 환승역 역할을 했던 사월역이 거쳐 가는 역이 되고 새로 정평'임당'영남대역 등 3개 역이 들어섰다. 경산 지역 12개 대학을 오가는 10만여 명의 대학생과 1천700여 개 기업체 2만여 직장인들의 이동 시간과 통근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등 생활 편의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호선 연장은 대구'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는 중요한 계기다. 2호선 연장 개통이 시너지 효과를 더욱 키워 빠른 시일 내 1호선 하양 구간 연장으로 연결돼 대구'경산의 동일생활권 시대가 본격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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