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롯데그룹, 육아휴직 자동 부여 시사점

보수적이면서도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여성 친화적인 기업으로 파격 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근년 들어 가족 친화 경영을 선언하고, 사내 어린이집 개설과 임산부 근무 유연제를 도입하더니 17일부터는 아예 출산을 앞둔 여직원들이 출산휴가 후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롯데 여직원들은 눈치 보며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고용보험으로 임금의 40%까지 받으면서 자녀를 맘 편하게 기를 수 있게 됐다.

이제 시대정신은 모성을 보호하는 기업의 시민정신을 더 신뢰하는 분위기이다. 더 이상 임산 출산 육아기 여직원과 그 가족들에게만 희생과 무리를 강요해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데 깊이 공감한 결과이다.

롯데그룹의 전격적인 여직원 1년 육아휴직 자동 부여 제도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여성 친화 정책의 결정판이다. 롯데로서는 우리 사회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인 출산율 감소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기업 차원의 협력할 수 있는 최고 강도의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1년 육아휴직 자동 부여를 정규직뿐 아니라 파트타이머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게 되어 진정성도 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업 사규에 적용해 가는 롯데그룹의 변화가 타 기업과 공기관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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