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 행보로 초반 기 싸움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안 후보가 향후 단일화 문제를 놓고 문 후보 측에 선공(先攻)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면서 대선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총리 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다음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병 묘역만 둘러봤던 문 후보에게 보란 듯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이를 본 유권자들은 안 후보의 '화합'과 '포용력' 행보에 높은 점수를 주며 문 후보에게 정서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새누리당도 문 후보를 겨냥해 안 후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의 국립현충원 참배와 관련) 국민께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근대화 세력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안 후보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하며 국민에게 '편 가르기' 행보를 보인 문 후보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초반 행보를 통해 던진 '화합'과 '새 정치' 메시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차별화라는 해석이다. 특히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전제로 한 '쇄신'을 꼽으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 후보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은 한결같이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고 했다. 정치 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정치 쇄신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문 후보를 겨냥한 행보라는 의견도 많다. 안 후보가 공격해야 할 1차 타깃으로 단일화 대상인 문 후보를 삼았으며, '친노' 이미지가 강한 문 후보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면서 초반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질문'에 '재벌의 경제 집중, 빈부격차 심화가 가장 큰 과(過)'라고 비판한 것도 민주당 내 비노 세력을 염두에 둔 치밀히 계산된 발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조기 단일화를 촉구할 필요도 없다"고 맞섰다. 안 후보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문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내부의 단결과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풍'에 민주당 내부가 요동치는 것을 막는 한편 최대한 당내 지지층 결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는 또 "당이 제대로 변화하면 단일화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고 그 힘으로 박근혜 후보를 꺾고 이기는 것도 문제없다"며 "이긴다는 자신감을 갖고 저를 중심으로 단합해 달라. 저에 대한 믿음을 가져 달라"고 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로서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박선숙 전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안 후보의 선거총괄 역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에 충격이 컸다"며 "앞으로 탈당 러시가 없다고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어떻게 당내 분위기를 한 곳으로 끌어 모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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