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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광석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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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뮤지컬이 만들어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이 뮤지컬은 연극과 노래를 결합한 음악극 형태로 제작돼 11월 말부터 떼아뜨르 분도에서 한 달 이상 공연할 예정이다. 현재 김광석 역을 맡을 배우와 참가 뮤지션을 모집 중이다. 김광석은 대구 출신 포크 가수로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많은 곡을 히트시켰지만 1996년 자살로 서른셋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대구 중구청은 김광석이 어릴 때 자랐던 방천시장 인근에 김광석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대중 가수라는 독특한 사례이긴 하지만, 김광석의 삶을 주제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 이번 작품에는 지역 출신의 뮤지션이 대거 참여하는 의의도 있다. 최근 추세는 스토리텔링을 겸해 옛것을 재발굴하는 시도가 점점 늘어나고, 대중적인 관심도 많다. 이번 김광석의 사례도 이러한 범주에 들어간다. 순수 예술 쪽에서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줄거리로 작품을 제작하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 보면 성공한 것이 거의 없다. 2007년 제작한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정도만 장기 공연했을 뿐이다. 심지어 대구시가 직접 나서 제작했던 오페라조차도 사장됐다. 제작할 때만 떠들썩했을 뿐, 성과에 대한 평가나 장기적인 발전 계획 없이 묻히고 만 것이다.

사실 대구'경북에는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 거리가 많다. 이런 것들을 작품화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을 알리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도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일회성 공연에 그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서도 한 차례 정도의 공연에 그치고 더 끌고 가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광석 뮤지컬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이런 작품은 대개 개인 기획사가 제작한다. 상대적으로 제작비에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흥행이 부진하면 재공연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당연히 일회성 공연에 그친다. 사전 작품성 심사나 공연 뒤의 평가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겠지만, 지역성이 강한 작품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사후 평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은 일회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공연과 수정이 있어야 발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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