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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생태무용 '에코댄스'란?

에코댄스는 생태를 의미하는 에코(Eco)와 춤인 댄스(Dance)가 결합된 용어이다. 즉, 생태무용으로서 생태의 의미와 가치를 신체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따라서 에코댄스는 생태와 무용의 주요한 개념들에 의해 기본 구조가 형성된다.

무용은 신체를 매개로 일회적 희소성을 갖는 시간과 공간예술이다. 또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사상과 감정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인간적인 예술이며,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회적인 예술이다. 특히 한국무용은 생태사회인 한국 전통사회의 산물로서 생태적인 사상이 반영된 예술이라 할 수 있으며, 인간도 자연현상의 하나로 보는 자연 순응의 심성을 바탕으로 자연미, 곡선미, 절제의 미, 여백의 미, 느림의 미의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기표현성이 강하고 농경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기초로 형성되어 공동체적 단합성의 특징이 살아있다.

생태라는 용어인 '에코'(eco)는 희랍어 '오이코스'(oikos)에서 왔는데 집을 의미한다. 생태(生態)는 단어의 뜻 그대로 살아있는 형태, 자연의 흐름, 생겨먹은 꼴로 이해할 수 있다. 생태는 1866년 자연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에 의해 학문을 의미하는 로고스(logos)가 결합된 '생태학' 즉, '에콜로지'(ecology)로 학문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헤켈은 생태학을 '생명체들 사이의 조화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즉 생태학은 '집안'과 주변에 있는 다른 종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이러한 생태는 자연지향적, 자연중심적, 생명주의적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생명성, 다양성, 관계성 등으로 설명해 낼 수 있다. 이러한 개념들에 기초하여 에코댄스는 생명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살림', 그리고 개체의 독특함 즉, 본디의 성질을 획득하는 '다움' 마지막으로 유기적인 관계의 공동체성을 대변하는 '어울림'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무용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생명을 살려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한 움직임이다. 또한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실천적인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에코댄스는 생태적 삶에 대한 의식 공유를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소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는 생태예술, 움직임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에코댄스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야 하며 그 움직임 또한 생태적이어야 한다.

오레지나<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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