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이 여자 배드민턴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 화순군이 이용대(화순군청'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라는 걸출한 남자 배드민턴 스타를 배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청송군은 여자 배드민턴을 특화해 전국에 청송을 알리고 있다.
청송 배드민턴의 정점에는 청송여고(교장 박지학)가 있다. 청송초교와 청송여중으로 이어지는 연계 육성을 통해 청송여고는 최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0월 11~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전에서는 2000년 팀 창단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학년인 이민지는 청송여고의 에이스다. 지난 9월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민지는 올해 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 방수현(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민지는 이달 11~15일 열린 2012 말레이시아 오픈 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결승에서 라이벌인 김효민(범서고)을 접전 끝에 2대1로 물리쳤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컵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청송여고의 채현희(3년), 이승희(1년)도 유망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채현희는 지난해 국가대표로 뽑힌 기대주이고, 이승희는 주니어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청송초교와 청송여중에서는 꿈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청송초교 백하나(6년)는 꿈나무대표선수로, 제55회 전국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초등부 단식에서 우승했다. 청송여중 윤민아(3년)와 이진실(2년)은 청소년대표선수다. 청송여중은 지난 8월 열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중부 단체전에서 화순제일중을 3대0으로 꺾고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위해 청송여고 임태천 감독은 선수 뒷바라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임 감독은 아내인 청송초교 박은경 감독과 함께 타지에서 배드민턴 선수가 되기 위해 전학 온 초교 선수 4명을 집에서 돌보며 훈련시키고 있다.
임 감독은 "지금 청송에는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청송이 여자 배드민턴의 메카로 떠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청송여고 출신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청송군과 청송군교육청은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훈련비와 코치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배드민턴 선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청송양수발전소도 운동용품을 지원하는 등 격려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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