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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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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이성주 지음/ 유리창 펴냄

세계 1위의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한민국. 2010년에만 하루 평균 42.6명, 즉 34분마다 한 명씩 자살을 선택했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겹다.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만나 방황하기도 하고,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죽을 힘으로 살자' '자살은 죄' 등의 말은 진부한 교훈일 뿐이다.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이라는 조금은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그는 미쳤기 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니다. 미친 사회가 그를 죽인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살 앞에서 앙토냉 아르토가 내뱉은 말이다. 이 말은 1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친 사회가 사람을 죽이고 자살은 일상용어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때 잘 나가던 만능 기획자이며 저술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노숙인이 됐고, 빌딩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처절하고도 외로운 고통 속에서 몸을 떨어야 했다. 그렇게 죽음과 이웃하며 3년을 들개처럼 떠돌다 피를 토하듯 쓴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분명 자살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다. 그러나 자살은 속성상 그 외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제거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하나의 가능성을 서둘러 선택하고자 다른 가능성 백만 개를 일시에 버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죽으려면 쪽 팔리게 죽지 말고 럭서리하게 죽으라"고 한다. 럭서리하게 죽기 위해서는 정말 잘 살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폼 나게 죽을 수 있다. 그 과정은 죽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게 인생이니까. 231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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