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지역 행사·모임 줄줄이 취소…기업 등 2차 피해 눈덩이

구미 국가산업 4단지 내 화학제품 제조공장 ㈜휴브글로벌의 불산 누출사고 여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인근 기업체들은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구미 지역의 각종 행사는 잇따라 취소되는 등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

◆기업체 피해 속출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따르면 구미 국가산업 4단지 입주 기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5일 현재 40개사, 53억5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체 차량 428대의 유리가 손상되거나 차체가 부식된 것을 비롯해 조경수가 말라 죽거나 공장 건물 외벽이 손상되는 등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업 중단과 임시 휴무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16건, 3억8천여만원에 달했다. 긴 추석 연휴를 끝내고 8일부터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상 문제가 생기거나 농작물이 말라죽는 피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일 현재 건강검진을 받은 인근 주민은 1천600여 명에 이르고 농작물 135㏊와 가축 1천313두, 차량 부식 피해 516건, 기타 61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각종 행사도 취소

2차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구미 지역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구미시는 4일로 예정했던 '2012 구미시 이'통장 한마음 연수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또 6일 구미 동락공원 전자신종 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2012 다문화 음식'문화 축제'도 무기한 연기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준비했던 음식물은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인 구미 산동면 봉산리 주민 1천여 명에게 나눠줬다. 이곳 장흔성 센터장은 "계획했던 행사를 열지 못해 아쉽지만 다문화여성 및 자원봉사자들이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을 찾아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게 돼 나름대로 의미가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도 11일로 잡혀 있던 '제18회 삼성전자 국화축제'를 취소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임직원 및 가족, 주민 등 2만5천여 명이 참가하는 구미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다. 구미시 관계자는 "불산 누출사고에 대한 피해 조사 및 보상 등 처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각종 행사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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