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 두 남자의 우정이 TV 속에 담겼다. 극한의 상황에서 계속 달려야 하는 둘의 이야기는 인간 다큐멘터리 소재로는 적격이다. KBS 1TV '인간극장-그랜드캐니언의 두 남자'편이 26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5년 전,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첫 인연을 맺었던 송경태(51) 씨와 송기석(47) 씨. 당시 시각장애인인 송경태 씨의 도우미로 일부 구간을 함께 했던 송기석 씨가 이번 그랜드캐니언 사막 마라톤에 참가해 전 코스를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면서 둘은 배낭에 연결된 1미터의 생명줄로 한 몸이 되었다.
6박 7일간의 271㎞ 대장정. 아찔한 절벽 앞에서도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잘 달릴 수 있다는 송경태 씨와 그에게 아름다운 풍광들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싶은 송기석 씨. 남들보다 두 배의 발자국을 더 찍고 가야 하기 때문에 항상 꼴찌지만 완주를 목표로 한 이들의 도전엔 거침이 없다.
둘의 우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에서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 있었다. 마라톤이 끝난 후 송경태 씨는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장으로, 송기석 씨는 외국계 건강식품회사 임원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꿈꾸고 있었다. 이렇게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이 둘은 올해 첫 번째로 열린 그랜드캐니언 사막 마라톤에서 다시 재회하며, 극한에서 꽃핀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고비사막 마라톤 이후 송경태 씨는 이미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장애인 최초 그랜드슬래머가 되었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우정을 꽃피운 송기석 씨의 스토리도 이어지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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