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를 '낭만의 도시'로 만드는 공공디자인 사업

대구시가 2012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지식경제부 주최로 디자인을 통해 도시를 변화'발전시키는 데 뚜렷한 성과를 거둔 지자체에 주는 것이다. 대구시는 2008년 시장 직속의 도시 디자인총괄본부 설치,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개원 등을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 최근 대구 으뜸 10색을 선정해 도시 색깔 바꾸기 작업에 나선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또 남구와 수성구는 올해 '2012 공공디자인 대상'과 '2012 도시 대상 공모'에서 수상했다.

흔히 대구를 '잿빛 도시' 또는 '비낭만적인 도시'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군사독재의 주력이라는 과거 역사에다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가 덧붙어 있는 탓이다. 여기에다 쇠퇴한 경제 상황과 무채색 일변도의 도시 외양도 한몫했다. 이러한 좋지 않은 도시 이미지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도시 디자인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과 근대골목투어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의 노력과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대도시가 특유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고, 대구시도 이미지 개선 작업에 소홀했다. 그러나 늦었다는 것은 다른 도시와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구를 변모시킬 전체적인 어젠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집중 개발로 거점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시의 적극적인 도시 디자인 정책으로 대구가 '색깔이 있는 도시' '낭만의 도시'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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