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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내 꿈과 기억의 조각, 결국 영화의 뿌리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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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의 개인전이 10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구혜선은 미스터리하고도 오묘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준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배우 구혜선의 개인전이 10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구혜선은 미스터리하고도 오묘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준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꿈이나 기억의 조각들을 이미지화하고 싶었어요. 이 그림들이 곧 저의 영화가 됩니다."

배우 구혜선은 영민하다. 얼짱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가 싶더니 영화감독, 소설가, 음악가로 끝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직접 쓴 소설 '복숭아나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만들어 개봉했다.

10일까지 개인전이 열리는 동원화랑에서, 그는 어느새 화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앉아 있었다. 구혜선의 작업은 다소 어둡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구혜선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 속 쌍둥이 모습, 그리고 복숭아나무의 주인공인 샴쌍둥이와도 그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림은 즉흥적으로 그려요.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인지, 평소에 스케치를 많이 하는 편이죠. 나도 모르는 어둡고 섬뜩한 이미지가 내 속에 숨어 있나 봐요."

그는 '캔버스의 평면 이미지를 입체로 꺼내고 싶어 시작한 게 영화'라고 했다. 영화의 뿌리는 결국 그림에 맞닿아 있다는 말이다.

사실 구혜선은 미술학도 지망생이었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매일 그리고 싶은 그림 한 장씩 그렸다. 하지만 판에 박힌 입시미술이 싫어 테크닉을 위주로 한 교육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은 자유롭고도 선이 유려하다. "어릴 땐 내가 당연히 그림 그리며 살 줄 알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그에게, 그래서 진지함이 느껴진다.

"매일 삶과 죽음을 고민해요. 그러면서 조금 더 삶을 가치있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거죠. 아마 제 그림 속에도 그런 고민이 들어 있을 겁니다. 제 영화도 그림의 색채와 비슷해요. 따뜻하지만 그 속에 섬뜩한 느낌이 있지요."

작가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 작품 판매 수익금을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기부한다. 젊은 예술가의 감성과 끼, 그리고 따뜻한 감성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궁금하다. 053)423-130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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