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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금서, 시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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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시대를 읽다/백승종 지음/산처럼 펴냄

금서의 역사는 길다. 서양에서 기원전 5세기 프로타고라스의 '제신에 관하여'가 불살라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금서에 관한 기록은 1411년 참위서와 음양서를 불태우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저자는 금서의 문제를 '문화투쟁'이란 개념을 가지고 다룬다. 저자는 현실 권력의 문제를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할 때보다 더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배와 소유라는 현상적 이해의 틀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본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셈이다.

연산군 때 한글로 쓴 격서를 통해 왕을 비난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한글 서적이 모두 금지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보수적인 정조는 서학을 다루는 학문을 탄압했다. 19세기 말까지 조선 사회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탄압받은 책자는 '정감록'이다. 이 책은 금서 중에서도 '정감록', '조선책략', '금수회의록', '을지문덕', '백석 시집', '오적', '8억 인과의 대화', '태백산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1977년 출간된 '8억인과의 대화'는 편역자인 리영희에게 고난과 영광을 선사한 주요 저작이 되었다. 리영희의 책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중국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공정권이 애써 만들어놓은 중국의 이미지들을 완전히 탈색시켰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한국 현대사의 고뇌를 심층 탐구한 책이다. 작가는 금기시되던 빨치산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둘러싼 금서 논쟁은 무려 15년간 지속됐다. 결국 이 책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고전 60선'에 뽑히기도 했다. 28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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