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적응 중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기관 대구 '위(Wee) 스쿨'이 시작 단계부터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올 1월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하나인 '위(Wee) 스쿨'은 학교폭력'따돌림'게임 중독 등으로 학업 중단 위기를 겪고 있는 위기 학생들을 대상(6개월 과정)으로 한다. 현재 운영 중인 학교 차원의 'Wee 클래스', 지역교육청 차원의 'Wee 센터'와 연계해 학습부진 치유, 진로 개발 및 잠재력 발현을 유도한다는 취지이다. 예산 52억4천500만원을 들여 대구교육연수원 부설 학생수련관(대구 동구 도학동)을 개조해 내년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최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대구 Wee 스쿨 설립 계획'을 보고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교육 효과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위원회 송세달 의원(시의회 부의장)은 "팔공산 골짜기에 소위 '문제 학생'을 집단으로 수용하려는 의도가 소년원과 무엇이 다르냐"며 "교육자로서의 책무와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Wee 스쿨 입교는 학생 및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과연 어느 부모가 자녀를 보내겠는가"라며 "비슷한 부류의 학생들이 모이면 설립 목적과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질타했다.
교사 출신인 장식환 의원도 "문제 학생이 6개월간 합숙한 뒤 다시 학교에 돌아가면 잘 어울릴 수 있겠느냐"며 "선생님들이 생각을 바꿔 더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특히 "교육청은 대구 전체에서 중학생 50명을 입교시킨다는데 무슨 기준으로 뽑겠느냐"며 "비교육적인 일에 예산을 낭비하는 교육당국의 의도가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Wee 스쿨'이 전국적으로 4개 시'도에서 이미 순조롭게 운영 중이며, 도심에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음악'미술 치료 등 위기 치유, 역할 훈련과 성장 캠프 등 관계 회복, 등반과 문화 탐방을 통한 위기 극복'자아 성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