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현수의 시와 함께] 구름의 산책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 구름의 산책 -이현승

아빠 구름은 어떻게 울어?

나는 구름처럼 우르릉, 우르릉 꽝! 얼굴을 붉히며,

오리는?

나는 오리처럼 꽥꽥, 냄새나고,

돼지는?

나는 돼지처럼 꿀꿀, 배가 고파.

젖소는?

나는 젖소처럼 음메, 가슴이 울렁거린다.

기러기는?

나는 기러기처럼 두 팔을 벌리고 기럭기럭,

그럼 돌멩이는 ?

갑자기

돌멩이를 삼킨 듯 울컥해졌다.

소리없이 울고 싶어졌다.

아빠, 구름은 우르르꽝 울어요?

-------------------------------------------------

아이들의 질문은 엉뚱하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진리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언어 자체가 비유적이라서 선문답처럼 문득 사람을 깨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도 훌륭한 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아이의 질문에 쉽게 대답하다가, 한순간 커다란 벽에 부딪힌 듯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돌멩이는 어떻게 울어?' 하고 아이가 던진 화두에, 문득 깨친 것입니다. 시인이 울컥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박현수<시인·경북대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하여 박지만 EG 회장의 입장에 공감하며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언급했고, 박 회장은 배...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계가 세계 수주량의 63%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HD현대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
영화 '암살자(들)'로 인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서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자는 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연방 정부 내에 '슈퍼지능'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며, 산업혁명과 인터넷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이 분야에..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