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마트사업분사가 8일부터 18일까지 전국 하나로마트 할인행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절임배추 사전예약제'가 당초 홍보와는 달리 가격이 싸지 않은 데다 행사도 부실하게 진행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농협은 사전 홍보를 통해 김장시즌을 맞아 주부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절임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하고 고춧가루와 마늘, 천일염 등 김장 부재료를 10~20% 할인해 준다고 했다. 또 농산물 판매 활성화와 소비자 만족 등을 위해 농협 대표 브랜드 농산물 판매도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주 하나로마트의 경우 절임배추 값이 농가보다 싸지 않은 데다 외지산이었으며, 김장 부재료도 행사 초반 이후에는 아예 내놓지 않았다. 문경 하나로마트의 경우 아예 절임배추 예약제 판매는 실시하지 않은 채 기존에 판매해오던 김치만 내놓았다.
상주 하나로마트가 내놓은 절임배추는 포장 20㎏(8포기) 당 택배비 포함 2만9천900원인 반면 지역 농가의 절임배추는 포장 20㎏(8~10포기) 당 2만5천원에 거래돼 할인행사의 취지와 달리 가격이 싸지 않았고, 할인판매에 사용된 절임배추가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전남 강진과 해남 등 외지산이었다.
또 할인기간 동안 고춧가루와 마늘 등 김장 부재료는 구경하기 힘든 대신 휴지와 세제 등 일부 공산품만 할인해 판매했고, 브랜드 농산물도 곶감 등 1, 2품목에만 국한돼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행사기간 하나로마트를 찾은 김모(60'여'상주시 신봉동) 씨는 "가격이 시중보다 싸지도 않고, 배추도 상주가 아닌 외지에서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지역 농가에 배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상주 하나로마트 측은 "전남 강진과 해남 등지 배추가 유명해 이를 판매했고, 상주 배추는 22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며 "지역 하나로마트가 가격 등 행사내용에서 중앙 방침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주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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