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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자 TV토론으로 유권자 판단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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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진영 간에 TV토론 양자 대결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문 후보 측은 최근 SBS와 KBS가 제안한 양자 TV토론에 응했으나 박 후보 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토론을 피하지 말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거부한 것이 아니라 4일 토론 이후에 추가로 할 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꽉 짜인 유세 일정을 조정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TV토론은 대선 후보들의 국정 구상과 참모습을 살필 좋은 기회다. 대선 후보들은 TV토론을 통해 서로 검증하고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차이점에 대해 따지면서 유권자들에게 판단할 기회를 주게 된다. 과거에 구름 같은 청중을 불러 모으던 합동 유세가 없어지고 지금처럼 후보들이 각자 현장을 찾아다니며 제 주장만 펼치는 상황에서 TV토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TV토론은 4일과 10일, 16일 세 차례로 잡혀 있지만,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는 3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선 구도가 사실상 양강 대결로 형성된 현실에서 3자 토론은 초점이 분산되고 피상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박'문 후보가 일대일로 맞서는 별도의 TV토론이 필요하며 두 후보도 이에 응해야 한다.

선관위 주관 토론회 이외에 SBS와 KBS가 이미 추진했듯이 지상파 방송사가 따로 양자 TV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공신력 있는 단체가 주관하는 유선방송, 인터넷 등을 통한 양자 토론회도 열어 토론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보장해야 한다. 토론 방식도 백화점식 주제 설정과 시간제한을 지나치게 해 형식에 치우치기보다는 치열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두 후보가 양자 TV토론을 회피할 합리적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많아 봐야 수천 명의 청중을 상대로 호소하는 현장 유세보다는 수백만 명 이상이 지켜볼 양자 TV토론을 통해 대통령이 되어야 할 당위성과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토론을 꺼리는 것은 검증을 되도록 받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히며 자신감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득표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양자 TV토론은 반드시 열려야 하며 유권자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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