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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60km 고속주행에도 내비 안내소리 '또렷'…더 뉴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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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 차량은 기아자동차가 준대형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더 뉴 K7'이다. 더 뉴 K7은 3년 만에 선보이는 K7의 부분 변경 모델로 대형차에 준하는 고급 사양을 채택해 상품성을 높였다는 것이 기아자동차의 설명이다.

시승 코스는 범어네거리~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영천IC~하양~범어네거리로 잡았다. 가속페달의 초기 느낌은 다소 무거웠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신속한 반응 대신 살짝 잡아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후 반응은 만족스러웠다.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기동력을 발휘했다.

시내 구간 주행에서는 편안함이 돋보였다. 마치 직선 구간을 달리듯 쏠림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갔다. 새로 들어간 전자 제어 서스펜션(차체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 덕분에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급가속을 시도하자 속도계가 빠르게 반응했다.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너머 160㎞까지 치고 올라갔다. 별다른 가속페달 조작 없이도 탄성을 이용해 오르막길도 무리 없이 치고 올라갔다.

더 뉴 K7에는 운전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일반-에코-스포츠)를 바꿀 수 있는 통합 제어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에코 모드는 경제운전에 적합하다. 에코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니 속도를 그만 내라는 신호를 보내듯 속도계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상황이 달라졌다. 고속에서 저속으로 기어를 바꿀 때 나타나는 현상처럼 힘이 좋아져 시원스럽게 속도가 붙었다. 추월할 때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니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정숙성은 상당히 뛰어났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60㎞의 속도로 달려도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정차 시에는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려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강화하고 아웃사이드 미러의 구조까지 바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더 뉴 K7은 안락함과 정숙함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걸린다. 더 뉴 K7의 국내 판매가는 3천40만~4천220만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100만~300만원가량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다양한 편의 사양을 옵션에서 기본으로 편입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옵션이 여전히 많아 기아자동차의 설명이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옵션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할 뿐 아니라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옵션은 더 뉴 K7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장착한 후측방 경보시스템이다.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를 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최고급 모델인 3.3 GDI노블레스(4천220만원)에만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어 있다. 이를 옵션으로 이용하려면 110만원에서 160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2.4 GDI 프레스티지 모델(3천40만원)에서는 아예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를 의식하듯 기아자동차는 마이너스 옵션 모델을 도입했다. 마이너스 옵션 모델은 2.4 GDI 프레스티지 모델에서 내비게이션 등의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2천935만원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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