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교수들 이색 학술잔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법학자 시 낭송, 정치학자 욕 강의, 수학자 도박 이야기…

▲지난달 29일 오후 경북대학교 IT융합산업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술잔치에서 교수합창 동아리 회원들이 열창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난달 29일 오후 경북대학교 IT융합산업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술잔치에서 교수합창 동아리 회원들이 열창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복현스쿨' 이야기 마당

'이런 학술잔치 보셨나요?'

법학자가 시(詩)를 들려준다. 정치학자가 욕(辱)에 대해 강의한다. 수학자는 도박에서 돈 딸 확률을 보여준다.

지난달 29일 경북대 교수회 산하 학제교수토론그룹 '복현스쿨'이 교내 IT융합산업빌딩 대회의실에서 연 학술잔치의 모습이다.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마당'이라는 주제와 딱 맞아 떨어지게 다양한 전공의 강연자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학술잔치는 총 12명의 교수들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1인당 20분씩 강연 릴레이를 이어갔다. 진솔한 어조로 이어진 토막 강연들은 학술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서지학자가 들려주는 상과 벌 이야기'(남권희·문헌정보학과) , '축산학자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 이야기'(박영식·축산학과), '수학자가 들려주는 도박 이야기'(김호일·수학과), '미술가가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신영호·미술학과), '법학자가 들려주는 시 이야기'(채형복·법학전문대학원), '아동문학가가 들려주는 전자책과 앱북 이야기'(한은희·사회대 행정실), '미생물학자가 들려주는 남극·북극 이야기'(윤호성·생명과학부),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황의욱·생물교육학과), '정치학자가 들려주는 욕(辱) 이야기'(이정태·정치외교학과),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세상만사 이야기'(이형철·물리학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산 이야기'(정우락·국어국문학과), '공학자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송재원·전자공학부) 등의 순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채형복 교수는 "첫 강의시간에 국제법과 관련된 시를 한 편 써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이라는 것이 이성과 합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를 바란다. 감성법학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에게 던져주고 싶다"고 했다. 이정태 교수는 "욕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욕을 저속하게 쓰는 것이 문제"라며 "욕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 학술잔치를 기획'주최한 천선영 교수(사회학과)는 "최근 여러 학문 간의 융합'통섭이 강조되고 있는데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모인 대학에 이런 융합'통섭의 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것이 경북대의 학풍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