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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약 검출 고춧가루와 영양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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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일제당이 영양고추유통공사에 위탁해서 생산한 해찬들 고춧가루와 해찬들 김치용 고춧가루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 터부코나졸이 검출되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했다. 터부코나졸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규정한 농약으로 고추의 탄저병과 흰가루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터부코나졸이 검출된 이들 제품은 즉각 판매 금지와 전량 회수됐고, 제조 업체 등은 1개월간 제조 정지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기준치를 넘는 농약이 검출되어 회수 조치된 불명예 고춧가루는 경기도에서 생산된 것도 있지만, 적발된 고춧가루의 절대량이 전국 제일의 고추 생산 기지인 경북 영양군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CJ 제일제당에 고춧가루를 납품한 영양고추유통공사는 '농약 검출 파동'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같은 고춧가루를 일본으로도 수출했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통관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농약 검출 소식 이후 CJ 제일제당이 같은 제품을 자체 분석한 결과, 문제의 터부코나졸은 미검출되었다.

이제 농약 검출을 알리고 발표한 서울시와 식약청은 영양고추유통공사와 CJ 제일제당이 품고 있는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주어야 한다. 검사결과서를 즉각 공개하고, 그 과정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식약청은 터부코나졸의 잔류 기준이 워낙 낮고 이번 기준 초과량도 많지 않아 인체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후약방문식 코멘트를 할 때가 아니다. 영양고춧가루의 발암 농약 검출 여부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고추로 먹고살아 갈 영양의 앞날은 캄캄하다. 만에 하나, 영양고추에서 터부코나졸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영양은 대오각성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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