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찾아 지역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23일 안동'대구'포항을 잇따라 찾았으나 선거 공약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 유세를 마친 뒤 포항, 구미, 경산, 대구를 거쳐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북지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30세대 표심을 붙잡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 후보는 당초 취약지역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에 따라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은 선거운동 기간 중 찾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60%대 후반~7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데다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텃밭 사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가 이번 방문에서 어떤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K2 이전, 도시철도 1호선 연장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대구경북 젊은층의 표심을 잡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석호 경북선대위원장은 "충남과 경북도청 이전지를 연결하는 동서5축고속도로, 용역조사가 진행 중인 남북7축 고속도로(포항~영덕~울진~삼척) 등 인프라 구축과 동해안 원자력연구산업단지 유치가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릉공항 건설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실무 관계자는 "중앙선대위에 대구경북 공약안이 이미 보고돼 있지만 박 후보가 실현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면서 발표가 늦어졌다"며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방문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 어떤 수준의 발언을 할지에도 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후보가 지난달 30일 부산 유세에서 "신공항에 대한 기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밝혀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언급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도록 한다'는 원칙론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며 "부산과 대구경북이 갈등을 빚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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