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과 대구경북연구원이 함께 주관하는 '신도청 시대정신 포럼'은 경북도청 이전과 신도시 건설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자문을 구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기구이다.
그래서 건축가와 지역 개발 전공 교수 그리고 역사학자와 미술사학자, 동양철학자, 풍수학자, 언론인 등 각계의 인물들로 구성했다. 여러 차례의 포럼 개최와 도청 이전지 답사 등을 거치면서 의미 있는 제언들이 많이 나왔다.
먼저 도청 신도시는 웅도 경북의 새로운 수도를 만드는 대역사이므로 도시계획과 건축, 문화, 생태, 녹색에너지,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외형적으로는 자연 지형에 순응하는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내면적으로는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경북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공감을 했다. 도청 앞 광장을 독도광장으로 이름 짓고 인근 호수에 독도를 축소한 지형물을 설치해 신도청의 인지도와 브랜드를 높이자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행정중심도시 조성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건설에 대한 의견도 있었고, 자연지명 재정립을 통한 신도청 터의 아이덴티티 강화 방안도 제기되었다. 신도시 터의 주산(主山)인 검무산(劍舞山)과 대표적인 호수인 여자지(女子池) 등을 지세 형국에 맞고 어감이 좋은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웅도 경북을 상징하는 대형 타워를 건립하자는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신도청과 신도시의 외형 및 시대정신을 견인하면서 경북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명품 상징물을 세워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하자는 제언이다.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신도시의 건물이나 광장 또는 공원의 작명에 활용하자는 내용도 있었고, 신도청과 신도시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 도청 신도시는 안동시와 예천군 지역에 중첩되어 있어 신도시의 정체성 확립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신도시의 이름을 짓는 문제도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안동, 예천과 경북도가 공동발전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포럼의 성공은 이제 이 같은 제안들이 신도시 조성에 어떻게 반영되고 구현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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