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베트남 하노이 칼리다스 랜드마크 72(Calidas Landmark 72) 세미나장에서 '한-베트남 소재'부품협력사업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 국내 주요 부품관련 기관의 기술 설명회를 듣기 위해 150여 명의 베트남 기업인 및 기관이 참여했다. 세미나 후 기관별 기술이전 상담회가 시작되자 현지 기업인들이 다이텍(DYETEC)연구원 상담 테이블로 몰렸다. 30여 명의 관계자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하노이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오방푸엉 대표는 "월 450t의 폐수가 나오고 있어 폐수처리 기술이 필요한데 다이텍이 폐수처리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다이텍이 꼭 우리 공장을 방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에서 기술을 습득해 국내 기업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던 다이텍연구원은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이제는 해외에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다이텍은 염색 및 가공 분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섬유업계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997년 대구 서구 평리동에 '한국염색기술연구소'로 설립됐다. 그동안 다이텍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왔다. 때로는 해외 전시회에 참여,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기업을 찾아 연결하는 등 중간자 역할에 충실했다.
지난해 다이텍으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 연구기관 본연의 역할인 기술개발과 국책 사업을 확장,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기술이전에서 다이텍은 베트남섬유연구소(TRI'Textile Research Institute)와 8년간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TRI 원반통(Nguyen Van Thon) 소장은 "섬유는 한국이 강하다. 특히 대구가 섬유의 도시라는 것은 베트남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다이텍은 염색뿐 아니라 소재와 오'폐수 관리 등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과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소장은 "이번 다이텍의 기술이전이 우리 베트남 섬유 경쟁력을 올려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섬유소재 뱅크인 그란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 지식경제부의 섬유솔루션 사업을 따낸 다이텍이 그란타와 제휴를 통해 소재 뱅크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다이텍 이도현 전략기획실장은 "업무협약을 통해 그란타는 다이텍의 섬유 정보를 사용하고 다이텍은 그란타의 검색 엔진을 이용한다"며 "이번 업무협조로 경제적 이익은 물론 한국의 섬유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다이텍은 전국 7개 연구기관 중 지식경제부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이텍은 국제적 행사 유치를 통해 글로벌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2일 한국섬유공학회와 '국제심포지엄, 섬유공학회 50주년 기념식, 춘계학술발표회'행사 유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애초 이 행사는 서울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다이텍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치가 성사됐다.
전성기 원장은 "전 세계 섬유 관련 주요 석학들과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를 다이텍이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우리 연구원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등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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