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의 여왕, 달성의 여왕 '박근혜'

1998년 보선 승리 정치 '첫 발'…내리 4선 "정치적 고향 못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는 박 당선인은 물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온 달성군과의 뿌리 깊은 인연이 이번 18대 대선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정치 입문은 1998년 4월 2일 치러진 달성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시작된다. 당시 쌍용그룹의 김석원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국회의원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재보궐선거가 이뤄졌다.

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으로 엄삼탁 전 안기부 기조실장을 달성군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우면서 한나라당의 본거지를 위협하던 상황이었다. 한나라당은 급기야 박근혜를 입당시키고 후보자로 내세우게 된다. 당시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3켤레의 신발이 닳을 정도로 바닥을 샅샅이 훑은 결과 61%의 득표율로 엄삼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이후 달성에서만 내리 4선 의원을 지내고, 다른 지역 후보들도 선거 지원만 하면 모두 당선시키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지금까지 달성군의 정치 역사를 놓고 볼 때 박근혜 당선인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때부터 인연은 끈끈히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성은 원래 쌍용그룹 창업자인 김성곤 전 명예회장의 지역구였다. 김 전 회장은 공화당의 재정위원장까지 지낸 '박정희의 오른팔'이었다. 김 전 회장은 야당이 제출한 오치성 내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고 통과시킨 이른바 '항명 파동'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된다.

김 전 회장이 정계를 떠난 뒤 달성 지역구는 박정희의 그늘에서 성장한 박준규(공화당)'구자춘(민자당) 등이 맡았다. 1996년에는 다시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석원 회장이 달성에서 당선됐으나 중도하차 하게 돼 결국 박근혜가 바통을 건네받게 된다.

지금은 박근혜 당선인의 달성 지역구 시절 당협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보좌해온 이종진 의원이 후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달성군과 박 당선자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올 2월 달성군 지역구를 물려주고 떠나면서 지구당 당원협의회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을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이젠 국회의원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달성 챙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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