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이 12월 27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무등산
광주시는 2010년 강운태 시장이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했다. 애초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에 부정적이던 정부도 광주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동의, 지역 분위기 등을 감안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광주시는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와 사유지 매입 가능성 등을 내세워 재산권 행사 제한 우려 때문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시켰고, 결국 반발을 누그러뜨렸다. 또 환경부가 무등산의 규모가 30㎢에 불과해 너무 작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놓자 광주시는 인근 화순군과 담양군까지 포함해 규모를 75㎢까지 확대하는 등 인근 지자체를 집요하게 설득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7일 "2000년 초반에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무등산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데 불편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었다"며 "민선 5기 들어 야심 차게 추진한 덕분에 2년 5개월 만에 무등산 국립공원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이제 시작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 움직임에 자극받은 지역의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7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사)바른사회하나로연구원은 9월 영남대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 시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영남대 서대석 교수(경영학부)는 팔공산 국립공원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생산 파급효과 2천159억원 ▷소득 파급효과 381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1천8억원 등 총 3천548억원으로 추론했다. 1천808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겨냥한 용역 연구를 실시하고 있고, 내년 2월쯤 최종 결과를 낼 계획이다.
이처럼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요구하자 대구시와 경북도도 국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6명가량의 실무협의회 구성에 합의했고, 내년 1월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협의회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관한 공동 연구 ▷팔공산 역사 문화 생태 자원 조사 ▷둘레길 등 산림문화 휴양공간 조성 ▷산림생태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병호 대구등산학교장은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은 광주시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대구시와 경북도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지금보다 더욱 힘을 합쳐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기획취재팀=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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