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 의견

'대구사랑 대구자랑'을 진행하는 매일신문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분야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대구사랑 대구자랑' 운동의 필요성과 대구자랑 발굴 및 조명, 이를 홍보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정재완 신부'전 매일신문 사장=대구사람들의 뚝심은 자랑거리다. 대구의 인구 구성상 대구경북 출신의 본토박이들이 타 도시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도 원인일 것이다. 뚝심을 잘 키워나가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도 대구가 제일 잘한다. 어느 지역보다 강한 횡적인 유대는 오늘의 대구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대구사람이 대구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대구에 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김극년 전 대구은행장=삼국시대부터 달구벌은 의리 있는 고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의(義)를 추구하는 정신이 국채보상운동과 2'28운동 등을 낳은 밑거름이 됐다.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랑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한다. 시민들이 내 고장 자랑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역마다 향토역사박물관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언론이나 교육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의 자랑거리를 발굴해 알리고 교육하는 일도 해야 한다. 대구사랑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조해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전 대구시장=대구의 자랑으로 문화와 학문(교육)의 고장이라는 점을 꼽고 싶다. 한국학의 중심인 영남학의 2대 주류 중 하나인 자득학(自得學)의 본고장이다. 자득학은 원효대사-일연스님-수운 최제우로 이어지는 대구 중심의 학맥을 말한다. 원효대사와 일연스님, 최제우는 민족문화의 중심가치관을 형성시킨 3명의 거인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이 이 지역이다. 6'25때도 나라를 지킨 곳이다.

▶이현희 전 대구 남구청장'계명대 행정학과 초빙교수=대구의 자랑거리로 우선 불로동 고분군을 꼽고 싶다. 역사와 볼거리, 그리고 관광 측면에서 불로동 고분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산업화에서 대구는 주역을 담당했고 민주화에서도 2'28운동 등 큰 역할을 했다. 코오롱과 대한방직, 제일모직 등 대한민국 산업의 초석을 놓은 기업들이 대구에서 태어나 발전했다. 대구의 뿌리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희찬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누가 뭐라 해도 대구의 자랑거리는 섬유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국내 산업화에 앞장선 핵심 산업으로 현재 한국은 세계 8위 섬유수출국이며 세계 5위의 섬유기술강국이다. 섬유 분야의 높은 경쟁력 중심에는 바로 대구가 있다. 대구 섬유는 한때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을 정도다. 섬유의 미래에서 대구의 자랑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대구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수도라 할 수 있다. 팔공산, 앞산, 비슬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한민족 문화를 성장 발전시켜 온 고장이다. 국채보상운동과 2'28운동, 약령시, 많은 불교사찰과 가톨릭 성지 등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우수한 인적 역량은 지역의 경쟁력이자 자랑거리다.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연장이 풍부하다.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대구는 '삼성'의 발원지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 환경이 매우 우수한 도시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대학과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인력은 대구를 경제 도시로 이끌 충분한 기반이다. 대구지역 대표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IT산업은 모두 금형이나 소성가공, 표면처리와 같은 뿌리산업의 발달 덕분에 가능했다. 세계에너지총회 등을 통해 대구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미래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하춘수 대구은행장=대구는 근대 민족운동의 발상지이다. 또 민족시인 이상화를 비롯해 현제명, 이인성 등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한 문화의 고장이다. 빼어난 대구의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지역 사랑운동의 시작이다. 근대골목은 숭고한 대구의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전통시장은 지역민의 정서와 생활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 공간이다. 재발견하는 노력이 모이면 대구의 우수성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김수학 변호사'전 대구고등법원장=대구는 '역사와 전통'의 도시다. 대구는 역대로 법조계는 물론 교육계, 예술계, 문화계, 종교계 등 모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한강 이남의 최고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였다. 명실 공히 남부지방의 중심지였다. 옛날의 영화를 이어나가긴 어렵지만 자부심을 갖고 정신은 이어가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인사 잘하는 예의의 도시이기도 하다.

▶소병철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대구 하면 가장 먼저 '인재'가 떠오른다. 대구경북은 조선시대 때부터 종갓집, 서원 중심으로 공부시켜 후학을 양성했고, 이런 분위기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보존돼 있다.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인재를 양성할 줄 아는 곳이다. 인재 양성, 인재 중심의 열기를 시대에 맞춰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적용한다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지역이 될 수 있다.

정리'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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