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러분의 생각은?] 부조금, 얼마면 적당할까

나빠지는 가계 부조금 점점 인상… 안 주고 안 받기 필요

부조금을 아예 안 주고 안 받는 것은 어떨까? 집에서는 부모님과 자식들 용돈도 제대로 못 주면서 체면치레로 친하지도 않은 지인의 경조사에 5만원, 10만원씩 선뜻 낸다.

불경기가 지속되며 수입은 나빠지는데 수입의 20~30%나 되는 돈이 부조금으로 나가는 시즌도 있다. 생활에 치명타다. 즉, 점점 나빠지는 우리나라 가계 현실과 부조금 문화는 서로 어긋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혼식에 하객이 넘치도록 붐비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예식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주변 교통도 하루 종일 마비가 된다. 모두 부조금 때문이다. 줬으니까 받으러 오고, 받았으니까 다음에 또 주러 가야 한다. 그러면서 교통 경비나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이 낭비된다. 국가적인 손해다. 적당한 수의 하객으로 쾌적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실은 하객이나 신혼 부부 모두 바라는 것이 아닐까.

부조금은 상부상조의 의미가 가장 크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정말로 형편이 어려워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부조금을 받는 것일까? 옛적에는 마을사람들이나 친척들 간에 음식 등을 내놓고 결혼식을 치렀다. 그러던 것이 호화로운 예식장을 빌리고, 남기는 게 적잖은 뷔페 음식을 차리는 데 치중한다. 그러니 부조금이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하객에게 국수 정도만 가볍게 대접하는 문화도 있었는데 요즘은 일단 푸짐하게 음식을 차린 다음 남기고 버린다. 살펴보면 이런저런 낭비가 심각하다.

하객 수는 50여 명, 부조금은 받지 않는 것이 어떨까? 이전에 낸 것이 있어 정 받아야 한다면 하객으로 초대하지 않아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 '할인'해서 계좌 등으로 송금 받는 것이 어떨까? 쾌적하고 경제적인 결혼식 문화의 도입이 시급하다.

조석훈(대구 중구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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