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 곳곳 구멍 '위험'…아스콘 못구해 발만 동동

국우터널·백안삼거리 등 아스팔트 파여 사고 노출

대구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 근처의 도로에
대구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 근처의 도로에 '포트홀'이라 불리는 구멍이 움푹 파여 지나가는 차량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4일 대구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로 가는 도로에 구멍 3개가 나 있었다. 구멍의 크기는 가로 30㎝, 세로 50㎝가량으로 도로의 아스팔트가 파여 나가면서 생긴 것이다. 이 구멍 때문에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은 불안해했다. 소형차 운전자 김모(32) 씨는 "차가 구멍을 밟으면서 덜컹거리는 느낌 때문에 간혹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불안할 때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모(36) 씨는 "도로에 난 구멍 탓에 타이어 휠 캡이 깨져 견적이 10만원이나 나왔다"며 "타이어가 터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에서 백안삼거리 구간의 도로는 곳곳에 아스팔트가 균열이 나 있었다. 특히 내리막길에 미끄럼방지를 위해 처리된 부분은 균열로 인해 갈라지고 벗겨져 있었다. 이 때문에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날 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불안감에 마음을 졸이며 운전하고 있었다.

최근 대구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잇따르면서 도로에 구멍이 생기고 균열이 생기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포트홀'(pot hole)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은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도로 위에 깔린 아스팔트에 금이 가고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의 영향 때문. 도로 위에 내린 폭설이 녹아 아스팔트에 스며들었다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균열을 만들고, 이 현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큰 구멍을 만든다는 것.

특히 전문가들은 제설을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이 아스팔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면서 깨짐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분석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로 파손으로 인한 보수공사 출동 건수는 778건으로 하루 평균 25차례 보수공사를 했다. 이는 폭염과 비로 인해 도로 파손이 잦았던 지난 8월 793건과 비슷한 수치다.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아스팔트도 기온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면 균열이 일어나고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구시와 대구시설관리공단은 늘어난 도로파손 신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날씨가 추워 도로포장용 아스콘이 생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도로가 파손된 곳 중 사고 위험성이 아주 높은 구간에는 응급복구용 자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자재의 가격이 비싸 정말 필요한 곳에만 임시방편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도 "하루에 3개 팀이 순찰을 돌면서 아스팔트가 파인 곳이나 균열이 있는 곳에 보수공사를 하지만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아 제때 보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키워드

포트홀(pot hole)=도로에 스며든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아스팔트가 깨져 생기는 구덩이를 말한다. 항아리(pot) 모양으로 생겨 포트홀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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