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복을 전하는 열두 동물'전을 이달 31일까지 연다. 여섯 명의 작가들이 각양각색의 동물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만들어낸다.
김태연 작가는 상상 속에 존재했던 전통적인 수호신적 대상을 현재의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대체해 표현한다. '십이지생도 시리즈'는 현대의 인간 세계에서 직업이나 권력, 재력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대원 작가의 '십이지상'은 복제화되고 상품화된 현대문화 속에서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애니메이션 속 친근한 캐릭터 형상으로 보여준다. 동양과 서양 문화의 소통, 글로벌 비즈니스 문화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작은 형태의 군집으로 이루어진 윤기언의 작품은 복잡하게 얽혀진 형태를 통해 숨겨진 여러 가지 동물의 형상을 발견하고 그 감춰진 의미를 찾아나간다. 감상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돕는다. 윤종석은 옷을 접고 만지는 작업을 통해 동물의 형태를 만드는데, 옷에 숨겨진 또 다른 존재를 끌어낸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숨기고 있는 저 밑에 있는 동물적 본능 혹은 생존 본능을 드러내고자 한다.
부에 대한 상징인 돼지를 루이뷔통과 슈퍼맨의 이미지로 치장해 현실적인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로 탈바꿈시킨 한상윤의 돼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동물로 희화화시킨 김영미 작가의 동물 역시 희망과 복을 전해준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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