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청송군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나라

21세기는 상상의 시대다. 에디슨은 2천 번의 상상 끝에 전구를 발명했고 라이트 형제는 수천 번 하늘을 나는 상상으로 그 꿈을 실현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어떻게 자극시켜야 할지에 대한 확실하고도 뚜렷한 답이 필요하다. 청송은 그 답을 지난해부터 준비했고 올해부터 하나 둘씩 선보일 생각이다.

◆세계 관광명소 남이섬과 손잡아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는 다른 생각, 엉뚱하지만 재치 있고 기발한 발상이 성공을 거두기 마련이다. 바로 ㈜남이섬(대표 강우현)이 그 대표적 사례다. 남이섬은 2006년부터 '나미나라 공화국'이라 명명하고 섬 입구에 출입국사무소 설치와 국가 수립, 고유 여권과 화폐 발행 등 상상나라로 꾸며 방문객들이 대한민국 속 또 하나의 공화국에 입국한다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때 남이섬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수십만 t을 그대로 방치하고 자생하는 식물들이 말라 죽는 등 관광지의 기능이 상실된 곳이었다. 이렇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던 이곳이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지난해 세계 119개국 2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세계명소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10일 서울에서 남이섬을 모델로 관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경북 청송군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 등지의 9개 시'군'구가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아 '상상나라국가연합'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동화나라공화국'(서울 광진구)과 '고구마공화국'(여주군), '쉬쉬놀놀공화국'(양평군), '어머니나라'(충주시) 등으로 지역의 특색에 맞게 이름을 명명했다. 청송군은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기(氣)가 가장 센 주왕산의 '기'와 인간의 '끼'를 결합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예술가와 발명가들이 청송에서 마음껏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장난끼공화국'이라 이름 지었다. 청송군은 지난해 12월 24일 가장 먼저 선포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선다.

◆총 사업비 584억 원이 투입되는 장난끼공화국

청송군이 총사업비 584억 원을 들여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솔누리느림보세상 조성사업'에 장난끼공화국 조성사업이 포함됐다. 생태체험마을과 힐링센터 조성, 주산지 입구에 테마정원, 주왕산에서 주산지까지의 생태탐방로드 조성과 함께 장난끼공화국이란 상상나라가 형성된다면 차별화된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청송군 월외리에 장난끼공화국 본청 부지를 마련했고 이달 중 공사가 진행된다. 다음 달부터는 제1회 대한민국 장난끼발명작품공모전을 열어 전국의 끼 있는 재목들을 청송으로 불러모을 계획이다. 월외리를 시작으로 청송군 전체를 하나의 관광테마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관광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상상나라에 어울리는 산악 스포츠

청송의 상상 세계는 산에서 만들어졌다. 이 산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이므로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청송군은 모든 개발에 있어 첫 번째 원칙이 산을 그대로 보존해 활용한다는 것이다. 청송은 면적의 82%가 임야인 자연조건을 십분 활용, 사계절 내내 산악 스포츠의 향연이 펼쳐져 산악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했다. 봄에는 태행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고 여름에는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헤치고 오르는 서머 드라이툴링 페스티벌, 가을이면 청송 꿀맛사과 전국 산악마라톤대회와 엔드류 모터크로스 챔피언십, 방광산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 등 산악 스포츠가 청송의 방방곡곡을 수놓고 있다.

특히 매년 1월이면 산악 스포츠의 꽃, 아이스클라이밍대회가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서 열린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아이스클라이머들이 높이 60m 인공빙벽(탕건봉)에서 극한의 도전을 펼치게 된다. 5일과 6일 전국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12일부터 13일까지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겸 세계선수권대회가 세계 25개국 160여 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청송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는 아시아권 최초로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또 2015년까지 5년 연속으로 개최가 결정됐다. 이로써 청송은 세계적인 빙벽대회 개최지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자부한다.

한동수 청송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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