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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력의 시네마 이야기] 웹툰 '미생'도 영화로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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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포털사이트의 웹툰 중 한 편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신입사원의 일상과 그의 눈에 비친 회사를 다룬 이야기 '미생'인데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연재 중인 웹툰으로는 이례적으로 단행본이 발간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독자들의 댓글 역시 수천 개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만화의 특성상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비판적인 댓글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렵다.

웹툰의 스토리는 흥미로운 구성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주인공이 자신의 꿈에 실패하면서 갑작스럽게 사회로 떠밀려 나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인턴을 거쳐 비정규직인 계약직 사원으로 상사에 입사하게 된 주인공은 현실과 조직의 치열함 속에서 바둑을 두던 시절에 빗대어 가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 간다.

얼핏 보면 별 특별할 것 없는 샐러리맨 만화 같지만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독자들이 이 웹툰을 기다리는 것은 그 치열한 직장의 이야기가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현장에 있는 주인공 장그래의 모습에서 직장 초년생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장년의 직장인들은 열정을 가졌던 신입사원 시절로 잠시나마 되돌아간다. 즉 작가는 빌딩 숲 속에 있는 하나의 직장과 회사원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거대한 생각의 코스모스를 펼쳐놓은 것이다.

이런 독자들의 열광에 일각에서는 작품의 드라마나 영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어쩌면 이미 특정회사가 판권을 구매했는지도 모른다. 특히 작가의 전작인 '이끼'가 2010년에 이미 강우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영화와 드라마 중 어느 쪽이 더 어울릴 것인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영화화에 무게를 둔다. 드라마로 다루어지는 샐러리맨 이야기는 위트와 해학이 주를 이루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해당 작품은 그런 부분보다 삶을 관통하는 현실 이야기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유사한 사례로 동시대 최고의 샐러리맨 만화인 '시마과장' 시리즈 일부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나 특별히 성공하지는 못했다. 샐러리맨 만화인 동시에 사회드라마의 성격을 가진 작품의 영화화를 기대해 본다.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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