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모여앉아 마시며 보는 즐거움까지, 안락한 갤러리 같아요."
도심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만큼 일상화한 커피전문점들은 이젠 식상하다. 하지만 가벼운 외투차림으로 찾아가 그림 구경도 하고 일상의 얘기를 훌훌 털어놓을 수 있는 쉼터가 있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 동구 신기역 입구에서 율하체육공원 방향으로 500m 정도 걷다보면 'THE CUP'이라는 흰 간판이 보인다. 47㎡(약14평) 규모의 아담한 해피숍은 탁 트인 유리창 너머로 공원 내 산책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내부 벽면마다 올망졸망한 풍경화와 앙증맞은 그림들로 빼곡하다. 마치 소규모 갤러리를 옮겨놓은 듯 포근하다.
해피숍은 지난해 8월 대구 동구청이 지역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청년실업자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향후 창업을 유도할 취지로 계획된 커피숍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인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되기 시작했다. 율하체육공원과 봉무공원 등에서 야외수업 또는 주말을 이용하여 부모님과 함께 공원산책길에서 아이들이 직접 보고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해피숍을 운영하는 강영란 씨는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도심속 공원에서 사계절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고 그림으로 담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으나 좀처럼 여유가 나지 않았다. 몇 개월을 고민하던 그녀는 인근 초등학교 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의사를 듣고 본격적인 그림 전시회 준비에 돌입했다.
해피숍 내에는 매월 돌아가면서 인근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행사에 참여한 학교는 동구 율하지구 내 율원'율금'율하 초등학교 등이며 지난해 11월에는 동구 검사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애생보육원생들의 작품 등 전시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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