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유대인 탄압이 가혹했던 194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13살의 소녀 안네는 아버지로부터 빨간색 일기장을 생일선물로 받는다. 안네는 외로웠다. 감수성이 한창 피어날 시기였으나 나치의 탄압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던 안네에게 일기장은 둘도 없는 친구였다. 안네는 일기장을 인격화시켜 '키티'라고 불렀다. 마치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듯 안네는 2년 동안 일기를 써나갔다. 안네는 이렇게 썼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어느 날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소식이 전해진다. 안네와 가족은 자유의 꿈에 가슴 부풀었지만, 1944년 독일 비밀경찰에 발각돼 아우슈비츠로 끌려간다. 결국 안네는 이듬해 3월 수용소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꽃다운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는 '더 잘 참고 견뎌내' 증언문학의 대표작이 됐다.
안네의 일기가 빛을 보는 데에는 네덜란드 여성 미프 히스(Miep Gies)의 공이 컸다. 미프 히스는 다락방에 은신한 안네 가족에게 2년여 동안 생필품을 제공했고, 안네의 아버지로부터 일기 뭉치를 건네받아 보관했다. 안네 가족의 조력자 중 최후의 생존자인 그녀는 2010년 오늘 100세의 나이로 안네 곁으로 갔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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