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6%대 금리, 비과세…브라질 국채 투자할까 말까

브라질 국채가 재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연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비과세 금융상품인 브라질 국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

하지만 브라질 국채가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국채의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 혜택이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에 체결된 이중과세 방지 협약에 따라 브라질에서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투자 금액의 6%)만 내면 이자소득세뿐 아니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높은 이자도 브라질 국채의 강점으로 꼽힌다. 10일 기준 브라질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4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5% 초반, 8년 만기 상품은 연 6% 초반, 10년 만기 상품은 연 6% 후반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3% 초반)를 훌쩍 뛰어넘는다. 여기에 브라질 소비자물가지수에 원금이 연동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과 헤알화(브라질 통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브라질에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헤알화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절세와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국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완화된 후 브라질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투자자들이 2배 정도 많아졌다. 또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브라질 국채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PB센터에서도 절세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브라질 국채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 헤알화 가치 하락이 이자 수익률을 초과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국가 채무 불이행 사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 기간이 길어 장기간 돈이 묶이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이다. 저금리 안전 자산에 먼저 투자를 한 뒤 이를 보완해 줄 고수익 상품으로 브라질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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