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여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옷장 심리학

제니퍼 바움가르트너 지음/ 이현정 옮김/ 명진출판 펴냄

현대사회에서 '옷'은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취향과 생각을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비지니스맨들은 서로 양복과 넥타이, 시계를 통해 상대의 신분과 안목을 판단한다. 군인들의 군복은 엄격한 규율이 드러나게 하는 수단이며, 스튜디어스의 유니폼은 탑승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도록 만든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언뜻 사소해 보이는 '패션 문제'를 파고들었다. 쇼핑 중독증이나 브랜드 집착증, 무채색 옷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이 내면의 깊은 상처와 좌절된 욕망의 표현이라는 점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임상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의류매장인 랄프 롤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기 위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나이와 체형은 물론이고 사고방식과 생활습관까지 모두 염두에 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쇼핑하고 명품에 집착하는 여자, 언젠가 입을 날이 올 거라며 옷을 전혀 버리지 못하는 여자, 자신의 몸매에 자신감을 잃어서 일부러 헐렁한 옷만 입는 여자, 어렸을 때 받았던 성(性)적인 놀림 때문에 노출이 심한 옷만 입게 된 여자,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이에 맞지 않는 최신 유행 옷만 입는 여자, 엄마와 아내 역할에 매몰되어서 자기 자신을 잃고 아무 옷이나 입는 여자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 여성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들이 '옷장'을 개조하도록 도와주었고, 각자에게 맞는 '코디법'을 코치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깊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고 긍정적인 삶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80쪽. 1만4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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