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간극장-인생은 아름다워' 편이 14~18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서울 정릉동 김정인(56)'이선영 씨(52) 부부의 집엔 두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뇌졸중과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선영 씨의 시어머니와 치매를 앓는 친정어머니다. 어린 아이가 된 두 어머니를 위해 부부는 자식이 아닌 부모가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벅찬데, 최근엔 미국에 유학 갔던 아들이 사랑에 빠져, 급작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됐다.
선영 씨의 집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방에서 밤새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아흔의 시어머니와 온 집안의 불을 끄고 다니는 여든의 친정어머니가 계신다.
긴 지팡이 휘두르는 백발도사 김차학(92) 어머니와 구구단과 천자문 외우기의 달인 조병저(81) 어머니는 서로 옆방에 사는 사돈지간이다. 화장실 가는 길에 가끔 눈을 마주치기는 하지만 둘 사이는 그리 가깝지 않다. 정인 씨가 출근하고 나면 두 어머니는 '선영 씨 쟁탈전'이 벌어진다. 김 어머니는 자꾸만 내 며느리를 데려가는 것이 마땅치 않고, 조 어머니는 내 딸을 자꾸 빼앗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럼에도 몸져 누운 사돈이 안쓰러운 조병저 어머니는 사돈의 방으로 들어가 치매센터에서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도 선물해보고, 이야기 상대도 해주려 하지만 면박만 당하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선영 씨도 어느새 시어머니가 되었다. 아들 의현(24)이 갑작스레 결혼하는 바람에 일찍이 며느리를 얻은 것.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 나이에도 벌써 시댁 문턱 닳도록 드나들며, 시어머니 될 선영 씨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닮으려고 애쓰는 며느리 자연(24)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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