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의 국민임대주택지구 사업인 대구 북구 도남동'국우동 도남지구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이 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해결책 없는 상태=16일 대구 북구 국우동 도남 보금자리주택 조성 예정지. LH공사는 이날 이지송 LH공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사업설명회에는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의원과 함인석 경북대 총장, 지역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도남지구에 경북대의 연구시설이나 ICT산업(정보기술'문화콘텐츠 산업) 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서상기 의원과 노력하겠다"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보상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차라리 보금자리주택지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도남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최동근 위원장은 "도남동과 국우동 주민들이 지금 8년째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한 채 보상 완료와 개발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택단지에서 연구시설 유치 계획까지 넣는다면 개발 완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며 "차라리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LH공사의 부채 때문에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도 다 안다"며 "해제할 수 없다면 해결할 수 있는 날짜라도 못박아 주든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도남지구보다 먼저 시작해야 할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많고, 또 한 번 해제되면 재지정이 어렵다"며 "올해 안에는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빚에 시달려=30분가량 진행된 설명회가 끝났지만 주민들은 "더 나아진 내용이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속 시원한 해결책을 듣지 못해 답답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006년 LH공사에서 국민임대주택지구지정 제안지역으로 선정된 이래 보상문제와 LH공사의 과다한 부채로 사업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는 등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도남지구 내 주민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이 국민임대주택지구지정제안 지역으로 지정된 뒤부터는 자연녹지로 분류돼 농민으로서 받아왔던 정부지원이 모두 끊겨버렸다. 도남지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벼농사로는 남는 게 없어 비닐하우스 시설재배도 생각했지만 한 동에 30만원이 넘는 설치비용에다 정부지원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몇몇 주민들은 도남지구 개발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샀다가 개발이 미뤄지면서 사 놓은 땅값을 지불하지 못해 빚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도남지구 내 주민들이 대부분 빚을 지고 있으며 몇몇 주민은 억대의 빚에 허덕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도남지구 내 본인 소유 토지를 팔아서 빚을 갚기도 한다.
최동근 위원장은 "설령 지금 개발된다 하더라도 조성이 완료되려면 적어도 5, 6년은 걸릴 텐데 이대로 가다가는 이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며 "아직 금호'사수지구도 분양이 더디고 연경지구도 개발이 안 되고 있는데 그다음 순서인 도남지구가 개발될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란 말인가"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도남지구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대구 북구 도남동과 국우동 일대 90만9천386㎡에 국민임대주택단지를 포함한 3천700여 가구의 주택과 각종 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5년 택지 조성이 완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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