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자협회가 발간하는 '아시아 N'이란 뉴스레터 발행인이 재미있는 내용의 글을 보내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없는 것이 3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귀걸이' '새치기' '골프채'라는 얘기다.
'귀걸이'가 없다는 것은 TV 영상을 통해 국민들이 이미 확인한 사실이고, '새치기'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최근 인수위 오찬에서 식판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등이 신문지상에 많이 소개되었다. 박 당선인이 '골프채'를 들고 골프장에 드나든다는 얘기 역시 들은 적이 없다.
박 당선인에게 없는 이 3가지는 차기 정부의 상징성을 어느 정도 드러내고 있다. 귀걸이야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도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많이 착용하고 있으니 시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성 지도자나 귀부인의 '명품 귀걸이'는 국민들의 눈에 그리 탐탁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요,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고 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지고 인주를 가까이하면 붉어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마련임을 설파한 고사성어이다.
'삼밭에 쑥대'라는 속담도 있다. 쑥이 삼밭에 섞여 자라면 삼대처럼 곧아지듯 사람 또한 주위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니 상류층 모방 심리가 강한 여성들에게 모파상의 소설 '진주 목걸이'가 시사하는 슬픈 우화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당선인의 '맨 귀'가 돋보였던 모양이다.
그다음은 '새치기' 문제이다. 박 당선인이 식사 때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모습에서 권위주의 청산의 메시지를 읽었을 것이다. 소위 'VIP 대우'를 즐기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박 당선인의 줄 서기는 '새치기 없는 사회' '백이 안 통하는 사회'를 웅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끝으로 '골프채' 이야기이다. 골프는 이제 더 이상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 주말 레저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국정에 전념해야 할 지도층 인사들의 부적절한 골프장 출입은 민생과 양극화 해소를 주요 과제로 출범하는 새 정부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과거 정부의 고위 인사 국경일 골프 파문이 그 반면교사이다. 박 당선인에게 없는 3가지가 올곧은 삼밭이 되어 우리의 국격을 한층 드높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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