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친일 반일 애매모호로 세상 누린 김윤식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불가불가'(不可不可)의 해석은? '불가하다'를 강조한 것일 수 있고, '불가불(不可不·어쩔 수 없이) 찬성한다'라는 뜻도 되는 표현이다. 조선과 일제 때 고관대작을 지낸 김윤식(金允植·1835~1922·사진)이 1910년 8월 19일 한일 강제합병을 앞두고 열린 어전회의에서 낸 의견이었다.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병탄(倂呑) 후 일제의 자작 직위와 은사금 5만원을 받았다. 사람들이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주의를 가지고 영위영작(榮位榮爵)을 얻는 터로 일면 조선인을 속이고 타면으로 일본인을 속인 자"라고 욕한 이유였다.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대 파병을 요청했고 난 수습에 일조해 중용됐으며 1884년 갑신정변 때도 청의 위안스카이(袁世凱)에 구원을 요청해 정변을 수습했다. 친청파(親淸派)였으며 정쟁으로 유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제 앞잡이로 변신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엔 '조선독립청원서'를 제출, 2개월 감옥살이 하는 등 때늦은 '만절'(晩節)로 독립운동 참가자처럼 오해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는 '조선의 대문장' '문장으로 이름이 일세에 높은 운양(雲養'김윤식의 호) 노인'이란 평도 받았고 작품집 '운양집'은 일제 학사원(學士院)상까지 받았다. 1922년 오늘 숨진 그의 장례가 첫 '사회장'(社會葬)으로 추진되다 격심한 찬반 대립 끝에 결국 가족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정인열<서울지사장>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