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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학의 시와 함께] 記憶祭 1-정현종(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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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인 時間의 秘密을 알고 난 뒤의

즐거움을 그대는 알고 있을까

처음과 끝은 항상 아무것도 없고

그 사이에 흐르는

노래의 自然

울음의 自然을.

헛됨을 버리지 말고

흘러감을 버리지 말고

記憶하렴

쓰레기는 가장 낮은 데서 醉해 있고

별들은 天空에서 취해 있으며

그대는 中間의 다리 위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음을.

-시선집 『고통의 축제』(민음사, 1975) 중에서

그대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핀잔을 주고 있다. 순환성(처음과 끝=생성과 소멸)도 모르며, 삶의 궤적에는 기쁨과 슬픔이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는 것도 못 느끼는 사람이라고 나무라고 있다. 그대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시간을 금쪽같이 쓰면 즐거움을 낳는다는 비밀을 누설하고 있다.

금은 오행상 가을이며 결실을 상징한다. 시간은 그냥 헛되이 흘러가는 법이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그대가 시간의 다리 위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도 시간은 흘러가서 반드시 어쩔 줄 모르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각인시키고 있다. 헛됨과 덧없음조차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덧없이 꽃 질 줄 아는 봄 나무가 열매로 아름찬 가을 나무가 되는 이치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다리가 있다. 올려다보는 아득함과 뒤돌아보는 아찔함이 공존하는 지점에 그대가 서 있다. 하루로 보면 한낮이고, 한 해로 보면 한여름이고, 인생으로 보면 막 청춘을 벗어난 지점이다. 인생은 별을 따러 가는 상행과 별을 품고 돌아오는 하행이 있다. 아무것(쓰레기)도 아닌 것에서 출발하여 그 무엇(별)으로 향하는 순간 인생은 서서히 반짝이며, 반짝이는 그 무엇을 따서 품고 돌아서는 순간 인생은 천천히 빛을 잃는다. 그럴 줄 알아야 한다. 별과 쓰레기의 순환, 그대는 지금 어디쯤에서 난간을 짚고 취해 있는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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