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는 24%에 달하고 20년간 황혼이혼이 5배 증가했다. 국내체류 외국인은 140만 명이지만 이들을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비율은 낮았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자랑스럽다는 국민은 많아졌다.
통계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2' 결과를 발표했다.
◆1인 가구 증가, 황혼이혼 급증=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31.3%로 초청돼 1인 가구는 향후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이들과 혼자 사는 농촌 노인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이혼인구 가운데 혼인기간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비율은 1990년 5.2%에서 2011년 24.8%로 급증했다. 혼인기간이 짧은 부부의 이혼율이 줄어들면서 조이혼율(1천 명당 이혼 건수)은 1990년 1.1명에서 2003년 3.4명으로 급증한 뒤, 2011년 2.3명으로 안정됐다. 이혼인구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비율은 2011년 47.1%를 기록해 1995년보다 18.5%포인트(p) 늘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했고, 남성은 70~74세(3.74점)에 여성은 55~59세(3.50점)에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주거 실태는 전세 거주 비율이 1995년 29.7%에서 2011년에는 21.7%로 줄었지만 월세 비율은 같은 기간 11.9%에서 20.1%로 급증했다. 주택보급률은 1995년 86.0%에서 2011년 114.2%로 많이 증가했으나 자가거주 비율은 1995년 53.3%에서 2010년 54.2%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 140만 명, 애국심은 높아져=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2년 62만9천 명에서 2011년 139만5천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장기체류 외국인은 2007년 80만 명에서 2011년 111만7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 체류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직장동료, 이웃, 친구로 수용하는 비율은 60~80%에 달했지만 국민이나 가족구성원으로 수용하는 비율은 20~30%로 낮았다. 인력부족 일자리 보충(77.2%)과 경제에 도움(49.8%)이 된다는 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복지 세금부담(47.6%)은 우려했다.
인구 감소로 외국인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는 38%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다. 또 외국인에게 차별 금지 등 인권(72.9%)과 가족결합권(70.5%) 등 기본권은 인정해줘야겠지만, 투표권(30.0%) 등 참정권 부여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2003년 73.8%였으나 2010년에는 85.7%로 높아졌다. 한국인의 자격요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4점 척도)를 물어본 결과 '한국인임을 느끼는 것(소속감)'(3.52), '한국국적을 갖는 것'(3.40), '한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존중하는 것'(3.23) 순으로 답했다.
국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가추세가 가장 두드러져, 2010년 초등학교 1학년생의 유병률은 43.6%로 10년 전보다 17.6%p 늘었고, 아토피 피부염은 20.6%로 7.2%p 증가했다.
서구형 질환도 급증했다.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10만 명당)은 1999년 8.5명에서 2009년 24.9명으로 3배 늘었고,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24.5명에서 43.8명으로 증가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은 같은 기간 남성 2.3명에서 18.2명으로, 여성 11.9명에서 93.5명으로 확대됐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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