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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북극항로추진팀' 신설…영일만항 거점 육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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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재 양성·특별법 대응 전략 마련…철강·에너지 산업 도약 발판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북극항로 시대' 개척을 선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경북도는 환동해본부장 직속으로 '북극항로 추진팀'을 신설해, 본격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북극항로를 둘러싸고 치열한 국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도에 따르면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따라 러시아 북부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로다. 기존의 인도양~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에 비해 거리가 3분의 2로 줄어든다. 물류비 절감 효과가 커 글로벌 해운 업계의 관심도 크다.

북극항로 개척이 이뤄지면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통로가 될 수 있어 세계 각국도 연구·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이미 북극항로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북극항로 추진팀은 도 차원의 정책 발굴과 실행 등의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는 ▷영일만항을 북방물류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 ▷극지 연구와 항만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 ▷관련 학계 및 산업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한다. 또한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 참여해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향후 제정될 예정인 '북극항로 특별법'에 대비한 전략 과제도 발굴할 계획이다.

도는 이미 북극항로 시대 개척을 위한 기반 조성에 힘써왔다. 새 정부의 7대 광역 공약에 영일만항 확충 지원을 포함시켰으며, 국가투자예산에도 주요 사업을 반영했다.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 사업에 1천112억원, 소형선 부두 축조에 132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이는 향후 영일만항이 극지 물류의 핵심 기지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치권도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특별법 발의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열린 지역 국회의원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북극항로 거점항구로서 영일만항 개발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북극항로 개척은 지역 철강·에너지 산업의 발전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일만항이 활성화되면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산업벨트 전반에 물류비 절감 효과가 확산되고,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극지 항로 개척과 연계한 친환경 선박 기술, 해양에너지 개발, 극지 과학 연구 등으로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영숙 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북극항로 추진팀' 신설을 계기로 경북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항만개발 및 철강, 에너지 산업 발전에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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