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유형의 자산 더 많이 발견하자…하춘수
▷하춘수 대구은행장'대구사랑 대구자랑 자문위원=대구는 근대 민족운동의 발상지이다. 또 민족시인 이상화를 비롯해 현제명, 이인성 등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한 문화의 고장이다. 빼어난 대구의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지역 사랑운동의 시작이다.
숭고한 대구의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근대골목이다. 특히 근대골목 투어는 대구의 이미지를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대골목 투어는 '2012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데 이어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 포함됐다.
직원들과 함께 동산선교사 뜰을 출발해 3'1만세 운동길과 계산성당을 거쳐 진골목까지 대구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간 적이 있었다. 이상화 고택과 350년 약령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 대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무형의 정신적 자산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유형의 자산까지 재발견하는 노력이 모이면 대구의 우수성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교과서속 얘기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곳
▷이권희 대구 도심 역사문화 골목탐방 체험학습 사업단장'문화산업전문기업 ㈜ATBT 대표=대구는 1950년 6'25전쟁 당시에 우리 국군이 낙동강 전선을 잘 지켜냄으로써 다른 고장보다 폭격의 피해가 크지 않아 근대문화유산이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근대골목은 대구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한 강점이 있다. 관광객들이 몰려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면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공통 기억의 산실이란 이점도 있다. 10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가까운 시대의 이야기가 많아 계층 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교과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학, 미술, 음악, 경제, 정치, 종교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70대 유치원 교사가 선교박물관에서 피아노를 배운 것을 기억해 내는 등 많은 시민들의 공감이 녹아 있다. 도심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계산성당, 선교사 주택, 감영, 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건축물 등 역사문화자산이 산재해 있다.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이 녹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권 회복 의지를 불태웠던 항일운동과 민주운동의 흔적과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반경 1㎞의 짧은 동선 안에 이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개발과 변화에 소외되어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정신적 안식처이다.
정리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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