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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경로당의 '고철·폐지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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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온혜3리 노인회원들 3년째 중학생들에 장학금

안동 도산면 온혜3리 경로당 노인회원들이 고철과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으로 김장나누기와 장학사업 등
안동 도산면 온혜3리 경로당 노인회원들이 고철과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으로 김장나누기와 장학사업 등 '은빛사랑'을 실천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엄재진기자

한 산골마을 노인들이 고철과 폐지를 모으거나 휴경지에 작물을 재배해 얻은 수익금 등으로 지역 장학사업을 벌여 마을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안동시 도산면 온혜3리 노인회원 40여 명은 30일 마을경로당에서 이 동네 이규은(도산중 3년)'강은경(김해 삼계중 3년) 양 등 2명에게 50만원씩 모두 1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전달한 장학금은 노인회원들이 그동안 짬을 내어 고철과 폐지를 모아 판매한 기금으로 마련된 것.

이 마을 노인회의 '은빛사랑'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강규창(74) 노인회 장학회장이 배추 200포기를 기증하고 회원들이 고추가루와 양념 등을 내 버무린 김치 20㎏들이 30상자를 노인회 안동시지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것이 첫 계기가 됐다. 노인회원들은 이듬해부터 김장나누기 봉사활동 경비 마련을 위해 고철과 폐지를 모았고, 2011년부터 휴경지에다 배추를 경작해 여윳돈이 생기면서 해마다 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이들은 도산면에 거주하는 학생 가운데 품성과 성적을 기준으로 매년 2명씩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2011년 2명에게 각 60만원씩, 2012년 2명에게 각 50만원씩 전달한 데 이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강규창 장학회장은 이와 별도로 부인 조금남(71) 씨와 함께 10년째 안동고와 안동여고 졸업식장을 찾아 장학금 200만원씩을 전달해오고 있어 '천사 노부부'로 알려지고 있다.

강규창 회장은 "전국에서 선행하는 경로당이 많아 온혜3리 노인회도 솔선수범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며 "이제는 전 노인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매년 김치 나눔 사업과 장학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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