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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반백년 넘긴 지리산 산중 생활, 그리고 생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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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환경스페셜' 6일 오후 10시

KBS 1TV 설 기획 '환경스페셜-일생' 편이 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속에 위치한 김채옥 할머니의 집. 19살에 산골로 시집온 김채옥 할머니(71)는 유난히 친구들이 많다. 얼핏 외로울 것 같은 산중 생활이지만 할머니에게는 산새와 산짐승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닭과 강아지가 모두 친구다. 영화배우 신현준의 목소리로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 지리산 생명들의 일생을 들여다본다.

겨울이면 부뚜막 쟁탈전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불을 피우면 기다렸다는 듯이 부뚜막에 올라앉아 남은 온기에 엉덩이를 지지는 닭들. 하지만 이 자리는 생후 3개월 된 강아지 검순이도 탐내는 자리다. 부뚜막의 닭들을 모조리 쫓아내고 먹이통까지 차지한 검순이. 성난 닭들은 날카로운 부리로 총공세를 펼친다. 겨울날 할머니네 부뚜막은 닭과 검순이의 쟁탈전으로 바람 잘 날 없다.

봄이 되면 개울에선 물두꺼비가 깨어난다. 짝짓기에 드는 수고를 덜기 위해 수컷을 업은 채 잠들었던 물두꺼비는 곧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교미를 시작한다.

할머니는 짝짓기 중 수컷에게 상처 입은 암탉을 방에 데려가 치료하고 먹이를 따로 주며 살뜰히 보살핀다. 고사리를 캐러 간 산에서 발견한 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에게, 비록 짧은 인연이지만, '미라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도 먹여 산으로 돌려보낸다. 강아지 검순이가 할퀸 암탉의 눈엔 자신의 안약을 넣어준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시집와 이곳에서 세 명의 자식을 낳았던 할머니는 이 산에서 새끼를 낳고 보살피는 어미의 고단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일평생을 지리산에서 살아온 할머니는 그의 산속 친구들이 그랬듯 흙이 자신이 돌아갈 고향이라고 말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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