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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이랜드, 프린스호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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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전 인수 합병 계약

이랜드그룹이 대구 토종 기업 프린스호텔까지 삼켰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프린스호텔 채권자인 S생명 등 금융권과 프린스호텔에 대해 유동화 물건 계약을 체결했다. 유동화 물건 계약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해 경매절차가 진행되기 전 제3의 사업주가 나서 인수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랜드는 그동안 레저산업체인 이월드(옛 우방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지역 호텔업계 진출을 노려왔다.

프린스호텔 관계자는 5일 "최근 호텔 사정이 좋지 않아 이랜드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1984년 ㈜남영법인으로 출발한 프린스호텔은 본관(지하 4층, 지상 12층)과 별관(지하 3층, 지상 7층), 117개의 객실과 국제회의장, 8개의 대'중'소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1991년 특 2등급 호텔 자격을 얻는 등 지역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프린스호텔은 1998년 외환위기(IMF) 직전 S생명 등 금융권으로부터 모두 130여억원을 차입, 이 자금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IMF 때 큰 손해를 봤다. 이때의 부채가 호텔이 부실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호텔은 지난달 말까지 차입금 52억원을 갚지 못했고 결국 채권자인 S생명이 신탁해 경매에 넘겼다.

이랜드는 경매 직전에 프린스호텔을 사들이겠다고 금융권에 제안했고 현재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자산 가치는 IMF(370여억원)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월드를 비롯한 지역 레저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호텔사업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면서도 "프린스호텔을 인수하게 된 것은 이월드와 가깝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는 2010년 38년 역사의 향토 백화점인 동아백화점(쇼핑프라자, 본점 등 6개 유통부문)과 이월드(옛 우방랜드)를 매입했고 올브랜 아울렛도 장기임대형식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갖는 등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랜드의 지역 자본 잠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부분 지역 업체들은 장기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랜드가 서울과 수도권 다음으로 대구 시장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대구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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