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대표적 진보 성향 교수들이 민주통합당 등 지역 야권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5일 경북대 대구경북지역사회연구 특성화사업단 주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체인지대구'담쟁이포럼'대구경북진심포럼 주관으로 경북대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 세미나에서다.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김태일 교수는 "민주당은 일부 지역을 대의(代議) 하지 못하는 결손정당"이라며 "전국정당화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혁 정체성의 강화"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주의는 두 개의 거울을 마주 세워놓은 '거울 효과'"라며 ▷중대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영남지역 지원 특별위원회 설치 등 대의대행체계 구축 ▷취약지역 당직자들에 대한 배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북대 김형기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민주당의 연이은 패배는 진보에 대한 국민 불신에서 비롯됐다"며 "민주세력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도자의 위치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품격 없는 언행으로 국민 신뢰를 잃게 한 정치인은 책임을 통감하고 정계를 은퇴해야 마땅하다"며 "안 후보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민주진보세력은 묻지마식 투표를 하는 지역민들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과 유리된 섬 안에서 자족해온 안일과 나태를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대 지리교육과 최병두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정치인들에게 지역 정치를 맡겨둘 경우 정치적 지형의 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진보적 시민 정치 조직들이 '트로이의 목마'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그는 ▷시민들의 투표 성향'정치적 전망에 대한 정확한 조사 ▷지식인 네트워크를 통한 구체적 정책 개발 ▷출마할 유능한 후보 물색 및 사전 홍보활동 등을 조언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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