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대구시의회가 올 상반기 중 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예산 3천만원을 배정하자 시민단체와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 수익성 때문에 민간투자사업을 무산시킨 대구시가 또다시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이를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이를 다시 시의회가 해명을 하고 나서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구시의회는 "공연문화도시를 추구하는 지역에 뮤지컬전용극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현재 건립 방법과 장소, 시기 등을 다각도로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용역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공연문화도시 추진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속에 선정돼 국비로 뮤지컬전용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회와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시립뮤지컬전용극장 추진을 위한 용역 집행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민간사업자도 사업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대구시에 각종 부대사업을 요구했는데 시립으로 짓는다고 없는 사업성이 갑자기 생겨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뮤지컬극장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원천적으로 재검토하고, 대구시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종합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적자인 오페라하우스나 시민회관 리모델링으로 공연장 사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질 대구문화예술관이나 잘 활용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을 제안한 대구시의회 이재녕 문화복지위원장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용극장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오해라며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의 기존 문화시설이 특수 계층 만을 위한 것에 치우쳤으나 시립뮤지컬 극장은 1천~1천200석 정도의 중규모 공연장으로 기획되어 있으며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200억~300억원의 예산만으로 충분히 건립할 수 있고 건립 후 운영비도 오페라하우스나 클래식전용관, 미술관 등의 20%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상시 공연을 통한 외지인과 외국 관광객 유치도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뮤지컬전용극장은 지난 2008년부터 민간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시가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주차장 부지 1만278㎡(약 3천평)를 제공하고, 민간 사업자는 420여억원을 들여 1천900석 규모의 극장을 지어서 20년간 무상사용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난해 2월 각계의 반대 의견을 제기하며 반대하자 이 사업을 공식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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