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한 시대, 심리학이 뜬다.'
최근 심리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 심리학과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경쟁 사회의 불안과 치유가 현대인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때 '배고픈 학문'이었던 심리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유망 학문으로 뜨고 있다. 최근의 '힐링' 열풍과 함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학문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심리학이 단연 화두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치유와 위안을 주는 스테디셀러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학가에 부는 심리학의 인기는 이미 피부로 실감할 정도다. 우선 대학마다 심리학과 지원자가 최근 수년 새 급증하고 있다.
경북대 경우 2013학년도 수시모집(AAT전형) 심리학과가 3명 모집에 279명이 지원해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 10.8대 1을 훨씬 뛰어넘은 모집단위 중 최고경쟁률이다. 영남대도 2013학년도 수시 심리학과 경쟁률이 16.9대 1(12명 모집에 203명 지원)로 2010학년도 8.1대 1(16명 모집에 130명 지원)보다 두 배 높아졌다. 계명대는 2010학년도 심리학과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 평균이 3.39등급이었지만 2012학년도에는 3.07등급으로 상향 됐다.
심리학 복수전공 신청자가 늘고, 심리학 매력에 빠져 다른 학과에서 전과(轉科)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남대 경우 심리학과 복수전공 신청자는 2011학년도 1학기 26명에서 2013학년도 1학기 40명으로 늘었다. 계명대는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학생이 2010학년도 8명에서 2012학년도 20명으로 늘었다.
계명대 황진우(21) 씨는 지난해 윤리학과에서 심리학과로 학과를 바꿨다. 1학년 때부터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복수전공을 하던 중보다 깊이 공부하고 싶어 전과한 것. 황 씨는 "성적과 면접을 보고 전과를 했는데 크게 까다롭지 않았다"며 "아동발달심리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 연구원이나 교수직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기업들도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 교육이나 상담을 위해 기업들이 심리학자나 상담사를 직접 고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리더십, 마음 다스리는 법 등의 이름으로 사내 교육 강좌에 심리학 과목을 넣기도 한다.
심리학의 매력은 광범위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상심리'상담심리뿐 아니라 소비자 광고심리, 학교폭력'게임중독 치료 등 학교심리, 범죄수사'교정 분야에서 일하는 범죄심리 등 심리학의 분야는 전문화하고 있다.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범죄심리사, 전문상담교사, 직업상담사 등 자격증도 다양하다.
경북대 곽호완 심리학과 교수는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심리학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심리학 대학원 과정의 인기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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