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해외합작사로 투자를 이끌어낸 SSLM㈜이 글로벌 경기 악화와 LED 시장의 성장 둔화로 투자를 멈췄다.
2011년 6월 설립된 SSLM은 삼성LED와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LED용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대구시는 SSLM을 유치하면서 대구에 본사(법인) 소재지를 둔 1호 대기업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SSLM은 2차에 걸쳐 5천억원 내외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SSLM은 대구시로부터 성서5차산업단지 내 11만719㎡ 부지를 분양받은 뒤 2011년 11월 2만4천391㎡ 부지에 1단계 공장을 건립, 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SSLM은 2015년까지 4천637억원을 투자해 3개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실제 지난 2011년 1천19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SSLM은 이보다 600여억원 많은 1천804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 불황을 겪으면서 430억원 투자에 그쳤다. 당초 1천87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에 훨씬 못 미쳐 투자 축소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690억원의 투자계획 역시 미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경기 악화에 따라 계획된 투자를 곧바로 취소한 점을 보면서 그동안 회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SSLM이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사실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곳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SSLM의 투자 감소는 LED 시장의 쇠퇴 때문이다. 당초 SSLM은 LED 조명 시장의 확대를 예상했지만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공공 부문 조명을 LED로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아 수요가 생겨나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디스플레이용 LED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며 "LED 조명 시장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악화 등으로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동 중인 SSLM 1공장 역시 설비 가동률이 5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대표는 "지역 기업들이 부지가 모자라 땅을 요구하고 있을 때 해외기업을 유치한다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지역에 애착도 없는 해외기업 유치에 신경 쓰기보다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SSLM은 2014년과 2015년 나머지 부지에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지만 올해 투자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가 호전되고 LED 시장이 살아나면 계획된 투자가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도 투자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져 투자를 하더라도 당장 매출과 이익이 크지 않은 만큼 계획대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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