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외에도 대중가요'책'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에 19금이 흥행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뮤지션 '용감한 형제'는 자발적 19금 등급 음원 발매를 예고했다. '어이없네'라는 가제의 곡에 대해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노랫말'을 보여주겠다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붙이는 19금 딱지를 음원 출시 예고 포스터에 알아서 붙인 것.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도 지난해 발표한 곡 '그XX'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먼저 19금 등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살펴본 영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중가요도 19금 딱지가 붙으면 흥행에 불리하다. 주요 팬층인 10대가 해당 음원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대해 지드래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19금 등급은 음원 판매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을 연령 등급을 낮추기 위해 '건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책도 최근 19금이 히트를 쳤다.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중심에 있다. 여대생과 미남 사업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린 3부작 소설로 특히 여성들이 많이 읽어 '여성을 위한 포르노'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런데 책의 경우도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 유해간행물' 판정을 받으면 곧장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책이 수거되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매를 위해 성인인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흥행에 직격탄을 맞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흥행한 비결은 바로 e북(전자책)이다. 출간 4개월 만에 국내에서 e북 포함 40만 부가 팔렸다. 이후 '19금 e북'은 출판계에 '팔리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보면 책 제목이나 표지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도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볼 수 있는 장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이한 점은 주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것. 교보문고의 지난해 e북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19금 e북 구입자의 90%가 여성이었고, 이 중 60.7%가 20, 30대였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17일 '전 세계 최초 새빨간 e북전'을 열고 19금 e북 50여 종을 '엄선' '므훗' '후끈'이라는 테마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19금 e북이 1천여 종을 넘었다. e북 시장의 흥행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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